아우라지(여량)역 -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정선군 동면과 북면의 행정구역 명칭이 2009년 5월부로 '화암면'과 '여량면'으로 각각 변경 되었슴)
강원도 정선선의 여량(아우라지)역은 80년대 말, 구절리 탄광 폐광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역이었다
정선에 철도가 들어오기 전이었던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곳 여량(아우라지)은 뗏사공들이
산에서 베어온 목재로 뗏목을 만들어 서울로 향하던 산간 벽지의 강마을이었다
그랬던 벽지마을이 70년대에 정선선 철도가 개통되고 기차가 들어오게 되었다
따라서 아우라지강의 뗏목들도 모두 자취를 감추었고 뗏목이 하던 역할은 기차가 대신 했다
한때 번성했던 여량(아우라지)은 80년대 말, 석탄산업 사양화로 인하여 구절리의 탄광들이
줄줄이 폐광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광산의 광원들은 썰물처럼 마을을 빠져 나갔고
한 동안 이 마을은 고요속에 휩싸여 있었다
그랬던 여량역이 2,000년대에 들어서 역명을 아우라지역으로 변경하고
2005년 레일바이크 운행을 개시하자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제 아우라지역은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하여 늘 활기에
차 있는 모습이다. 돌아보면 아우라지역은 그동안 사연도 많았고 변하기도 많이 변했다
아우라지(여량)역 플렛홈 -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역은 정규열차가 하루에 두 번 들어온다
제천역에서 07시 출발하여 아우라지역 도착 09:24분
제천역에서 13:50분 출발하여 아우라지역 도착 16:16분이다
그리고 정선선의 시발역인 증산역에서 아우라지역 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이제 아우라지역이 정선선의 종착역이 된지도 어언 5년 세월...
증산역에서 정선선 철도를 따라 숨가쁘게 달려온 기차는 이곳 아우라지역에서 차를 돌려야 하고
구절리역 까지는 꼬마 풍경열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정선군 자미원역 대합실에 붙어 있는 아우라지행 열차 시각표 (2009년 7월 초 촬영)
아우라지역 뒷편 아우라지강의 나룻배
80년대 까지만 해도 이 아우라지 강변에는 뱃사공이 강 건너 마을 사람들을 태워주고
그 댓가로 일년에 한 번씩 쌀이나 콩을 몇 말씩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저 앞에 보이는 교량이 놓여짐에 따라 아우라지 뱃사공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아우라지역 입구의 식당과 여인숙
아우라지 역 입구에는 스레트 지붕으로 된 구멍가게와 식당, 여인숙 등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이들 모두 70~80년대 구절리 탄광시절부터 있었던 식당이었고 여인숙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역 광장 앞에는 거대한 크기의 어름치 카페가 들어서 여행객들의 눈요기감이 되고 있다
아우라지역 철도변에 있는 어름치 모양의 카페
05년 구절리역의 여치카페에 이어 06년도엔 아우라지역에도 어름치 모양의 거대한 카페가 세워졌다
여행객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저 어름치 카페를 이리저리 기웃 거려 보기도 하고
또 일부 여행객들은 어름치의 아가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어름치 카페는 레일 바이크를 타러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운영하는 페스트푸드점으로서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된 어름치가 자갈에 산란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카페라고 한다
지금 아우라지(여량)는 70~80년대 구절리 탄광시절부터 있었던 스레트지붕의 여인숙과
식당들이 아직까지 그 모습 그대로 있는가 하면 또 한 쪽에는 이렇게 거대한 현대식 카페가
세워져 운영 되고 있다
아우라지역 철도변에 있는 어름치 모양의 카페
그럼 구절리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이 레일바이크 철도를 따라 한 번 가 보도록 하겠다
앞에 보이는 철도를 따라 약 7Km 정도만 가면 05년도에 폐역 되었던 구절리역과 만날 수 있다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중간지점에 있는 레일바이크 간이역
아우라지 역에서 구절리 가는 철길과 나란히 달려 가다 보면 첫번째 만나게 되는 간이역이 있는데
이 역은 기차가 다니는 역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레일바이크 간이역이다
레일바이크 간이역 앞 건널목
이곳은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의 중간 지점에 있는 건널목으로서
관광객들이 탄 레일바이크가 통과하게 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차단기가 내려간다
이 철도를 이용하여 구절리역까지 가던 열차의 기적소리가 끊긴지도 어언 5년 세월....
이미 버려졌던 철도는 이렇게 관광객들의 레일바이크가 구절리에서 아우라지로
쉬임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 가는 길
레일바이크 간이역의 건널목을 지나면 길은 또 이렇게 송천을 사이에 두고 철도와 나란히 달리게
된다. 이제 이 송천을 따라 약 3Km정도 진행하다 보면 구절리역과 만난다
송천을 따라 구절리로 항하고 있는 중
구절리역 -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구절리는 80년대 말 까지만 해도 석탄 광산들이 호황을 누렸던 마을이었다. 광산이 폐광된후,
이곳에 살던 광원들은 썰물처럼 모두 마을을 빠져 나갔고 아무도 찾지 않는 적막한 마을로 돌변했다
구절리는 그렇게 15년 세월동안 적막속에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었다
이제 레일바이크를 운행하기 시작한지도 어언 4년 세월...
산이란 산은 모두 파헤쳐져 검은 빼대만 앙상하게 드러나 있던 구절리는
빠른 속도로 회복 되어 가고 있었다
구절리역에 즐비하게 세워진 레일바이크
구절리는 이름에 걸맞게 들어오는 길목부터가 구절양장으로 휘어져 있으며
아직 사람의 발 길로 들어갈 수 없는 이름없는 골짜기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 첩첩산중 벽지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레일바이크 돌풍이 불자 이제 구절리는 1년 365일
계절을 가리지 않고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인하여 역사는 늘 활기에 차 있는 모습이다
구절리역의 풍경열차 (일명 꼬마기차라고 불려지기도 함)
구절리까지 들어오던 기차의 기적소리가 끊어진지도 어언 5년 세월...
이제 정선선 정규열차는 아우라지에서 뒤돌아 가고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로 오려면
이렇게 풍경열차를 타야 한다
폐 열차를 이용하며 만든 여치 모양의 카페 - 구절리역
구절리역은 레일바이크를 운행하던 시기에 맞추어 거대한 여치 모양의 카페를 조성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구절리는 정선군의 다른 폐광촌에 비하여 빠르게 변모하고 있었다
폐 열차를 이용하여 만든 기차펜션 - 구절리역
거대한 여치 모양의 카페 뒤에는 폐 열차를 이용하여 만든 기차펜션도 있었는데 객실 마다 부르는
이름이 각각 달랐다. 새마을호실, 무궁화호실, 통일호실 등등...이렇게 객실의 등급이 매겨져 있었고
객실은 거의 호텔 수준에 가깝게 꾸며 놓았다
구절리역 플렛홈에서 본 정선선 철도
저 앞으로 뻗은 철로를 달려가면 더 이상 역은 없다. 여기 구절리서 철도는 이미 끊어져 버린것이다
구절리역 앞의 민박집과 식당들
구절리 탄광이 있던 곳으로 가는 길목
이곳이 바로 옛부터 세상의 끝마을이라 불려졌던 구절리 탄광촌이었다. 이 마을 골목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아직도 마을 곧곧에는 검게 그을린 페광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구절리 마을 -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구절리 폐광촌 마을
구절리 폐광촌 마을
구절리 마을은 조금전에 보았던 구절리역의 레일바이크와 풍경열차, 그리고 여치카페와 기차펜션과
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 구절리는 이렇게 70~80년대의 폐광촌과 현대의 레일바이크
관광산업이 동시에 공존 하고 있다
구절리 마을 탄광의 흔적들
이곳은 구절리의 가장 끝 부분인데 옛날 탄광촌이었다는 것을 알려 주기라도 하듯
아직도 도로변 곳곳에는 검은 탄덩이들로 뒤덮여 있었다
80년대말,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인하여 구절리 탄광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광원들은 서둘러 이곳을 떠났고 마을은 무섭도록 적막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도시와 농촌, 어촌에서 몰려와 이곳 막장에 둥지를 틀었던 사람들의 검은 희망은
그렇게 탄가루처럼 바람에 날려갔다
구절리 마을 탄광의 검은 흔적들 -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레일바이크 관광산업과 폐광의 흔적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구절리
구절리 탄광의 검은 흔적들
구절리 탄광의 검은 흔적들
레일바이크 관광산업과 폐광의 흔적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구절리
정선선의 종착지 였으며 세상의 끝 마을이라 불렸던 구절리...
이곳에서는 그 어느곳으로도 나갈 수 있는 철로가 없다
막차 떠나기전에 다시 돌아 나가지 않으면 왔었던 길 마져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 곳이 세상의 끝 마을이라는 것을 확인 했으면 왔던 길로 서둘러 돌아 나가야 한다
돌아왔던 사람들보다 떠났던 사람들의 흔적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이곳 구절리는
이제 레일바이크 관광객들의 발 길로 인하여
탄광의 검은 흔적들은 점차적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Movie Greatest Hits Vol.1 ... - John Barry - The John Dunbar Theme / 늑대와 춤을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출처 :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글쓴이 : 비단장수왕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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